① MASGA의 탄생 배경과 의미

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새롭게 주목받은 키워드가 바로 MASGA, 즉 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입니다. 이는 미국이 쇠퇴한 자국 조선업을 되살리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구호로,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슬로건인 “MAGA(Make America Great Again)”에서 착안한 것입니다.

 

미국은 LNG 운반선, 군수지원선, 해양 에너지 관련 선박 등에서 자국 내 생산 역량이 크게 약화되어 있기 때문에,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한국 조선업체와 협력해 산업을 재건하려는 전략을 내놓았습니다. 따라서 MASGA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, 조선업을 매개로 한 양국 경제·안보 협력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.

 

② 한국 조선업의 역할과 기회

MASGA의 핵심 동력은 한국 조선업체의 기술력입니다. 한국은 LNG 운반선, 초대형 유조선, 군수 지원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. 미국은 이러한 역량을 자국 내 생산 및 고용 창출과 연결해, 조선업을 전략산업으로 되살리려 합니다.

 

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 시설 투자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고,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화된 산업 협력 모델을 구축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. 이는 한국 조선업의 글로벌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, 미국 해양 안보 및 에너지 전략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 있습니다.

 

③ 정치적·경제안보적 함의

MASGA는 경제적 협력 이상의 함의를 지니고 있습니다. 정치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하는 “미국 제조업 부흥” 노선과 맞물려 대선 전략에도 활용될 수 있는 키워드이며, 경제안보적으로는 중국의 조선·해양 장비 산업 부상에 대응하는 동맹 차원의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.

 

또한 한미 양국이 해양안보, 에너지 운송, 군수협력을 포괄하는 새로운 공급망 동맹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.

 

결국 MASGA는 단순한 산업 구호가 아닌, 동맹의 경제안보 협력 프레임을 재편하는 상징어로 자리잡고 있으며, 향후 한미관계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지속적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큽니다.